[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기혼 여성의 고용 실태에서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할 지 관심이다. 또 자녀 연령이 높은 기혼 여성과 경력단절여성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사회로 복귀했을 지 등도 주목된다.
통계청은 오는 19일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발표한다.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을 자녀와 동거하고 있는 여성 취업자와 경력단절여성으로 미취업 상태에 있는 여성 취업자를 나눠 고용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발표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선 15~54세 기혼 여성은 전년대비 15만9000명 감소했지만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직전연도 대비 2.2%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하는 여성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딩크족이 급증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과도 비슷한 흐름이다.
작년 조사에선 15~54세 기혼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17.0%로 전년대비 0.2%p 하락했고 연령별로는 40~44세 37만명, 35~39세 33만1000명, 45~49세 22만1000명 등이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육아가 가장 많았는데 연령별 경력단절여성 비중을 살펴보면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20대 후반에서 45세 미만까지 직장을 다니지 못하는 여성이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0.0%로 가장 길었고 5~10년 미만(24.1%), 3~5년 미만(13.2%) 등이다. 아이가 혼자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직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큰 흐름에서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해의 경우 연초 물가가 치솟는 등 가계 부담이 예년보다 더욱 커진 만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던 여성들의 사회 복귀율이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20일에는 2024년 2/4분기(5월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발표한다. 1분기 조사에선 60대 이상 고령층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20대 청년과 한국 경제의 허리층으로 불리는 40대 일자리가 감소하며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전보다 31만4000개 늘어나며 증가폭이 8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20대 일자리는 전년대비 10만2000개 줄었고, 40대도 3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2분기에도 연령대별 일자리 양극화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시설 봉사, 환경미화 등 공공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노령층 고용이 활발해진 반면 20대와 40대가 찾는 양질의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 증가폭이 증가세를 이어갈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일자리 증가폭은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폭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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