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건설사들이 속속 주택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 단장에 나서고 있다.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최근 수요자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에 맞춰 고급화된 이미지를 재정립해 경쟁력을 얻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 주거 브랜드를 선보인 건설사는 금호건설 ‘아테라'(ARTERA), HL디앤아이한라 ‘에피트'(EFETE), 반도건설 ‘카이브 유보라’ 등 3곳이다.
이 외에도 우미건설 ‘린’, 동부건설 ‘센트레빌’, 시티건설 ‘프라디움’, 코오롱글로벌 ‘하늘채’ 등 브랜드 이름은 유지하되 디자인을 일신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도 22년간 유지해 온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지난 2002년 9월부터 사용해 온 대표적 브랜드다. 톱스타 배우 이영애씨를 7년간 전속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GS건설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자이를 새로단장하는 것은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등 부실시공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교체하거나 리뉴얼하는 것은 분양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올해 1순위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브랜드 아파트로 쏠린 게 대표적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1순위 청약자 131만7774명 중 약 61%(80만2888명)가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청약했다.
아울러 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 공동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3%는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영향 미치는 편 48.5%, 매우 영향 42.8%)
지역별로는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는 수도권 거주자 92.5%, 지방 거주자 89.2%로 수도권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의 가격 영향력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 68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문조사에서도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삼성물산 ‘래미안'(58.8%) 현대건설 ‘힐스테이트'(51.5%) GS건설 ‘자이'(50.0%) 등이 높은 순위에 들었다.
해당 브랜드를 추천한 이유로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라서’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R114는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됨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타개하고 첨단·고급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 네임을 새롭게 교체하거나 로고를 리뉴얼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GS건설은 오는 18일 허윤홍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단장한 자이 브랜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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