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청년-고용장관 만남 끝내 불발…”청년팔이 중단하라”

[서울=뉴시스]고홍주 기자 = 양대노총 청년조합원들이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공개 면담을 요청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청년조합원들은 6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이정식 장관 없는 이정식 장관 공개 토론회’를 열어 “청년팔이 중단하고 노동시간 개악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이 장관이 선별적으로 일부 청년만 만나면서 편향적인 의견을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6일 주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도록 하는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한 뒤 청년층을 중심으로 ‘과로 조장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청년층 의견을 듣겠다며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등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양대노총과는 공개적인 만남을 갖고 있지 않다. 양대노총에 따르면, 고용부는 이 장관이 다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이 장관이 청년 노동자들을 선별적으로, 편향적으로 일부 청년들을 만나며 노조개혁의 필요성을 외치고 있지만 미조직 노동자와 단시간 노동, 현재도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의견은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인 청년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정부의 주69시간 노동제도 폐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양대노총 청년들의 공개토론 제안을 거부한 이 장관을 규탄한다”고 했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 장관이 근로시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요새 MZ세대들은 회장, 부회장 나오라고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고 반박했다.

그는 “많은 MZ세대 근로자들은 추가 근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포괄임금제로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청년들이 일하는 근로현장으로 나와서 목소리를 들어라. 하루하루 살기가 고달픈 ‘헬조선’ 현실에 더욱 가혹한 현실을 갖다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양대노총에 속하지 않은 청년들도 함께 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오늘 장관이 나왔다면 윤석열 정부에게 청년은 누군지,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어보고 싶었다”며 “선거 때는 여성청년과 남성청년을 나누며 재미를 보더니, 요즘엔 민주노총과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나눠 민주노총은 없어져야 할 세력으로 매도하고 마치 청년들을 위한 정부인양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발언자로 참여한 박동균 씨도 “대한민국 노동자 중 노동조합에 가입된 노동자가 2021년 기준 14.2%다. 이 장관은 노사합의를 통해 조정하고 노조가 없는 현장은 노동자 대표를 선출해 서면합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노사합의의 법적 권한이 있는 노조도 합의 이행이 잘 안 되는 게 우리 현실”이라며 “진정으로 개혁해야 할 곳은 노조가 아니라 우리나라 노동 현실과 노동법”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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