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폭락
전기차 시장서 입지 줄어
똥볼차는 일론 머스크
A씨는 주식장이 상승장이던 시절 모아둔 돈을 테슬라에 투자해 10억 원을 벌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테슬라의 연이은 악재가 겹쳐 현재 마이너스 15억 상태다. A씨는 “한창 오를 때는 돈 버는 게 참 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괴롭네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테슬라는 올해 고점 대비 70%의 하락 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테슬라의 주가는 11%넘게 급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 2년 만의 최저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장이 없는 듯 상승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생산 43만 9,701대, 판매량 40만 5,278대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역대 최대 수치다. 하지만 문제점은 판매량이 월가의 예상치인 43만 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목표 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쳤지만, 목표 판매량 채우기엔 실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성장이 둔화하며 목표치에 미달했다”라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중국 공장 생산 차질이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한몫했다. 테슬라처럼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종목일수록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가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관론이 우세하다. 배런스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닥권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열혈 지지자였던 웨드 부시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도 부정적인 의견으로 돌아섰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지만, 목표가를 250달러에서 175달러로 하향 조정한다”는 투자 의견을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 위기는 경제위기와 기업 상황 이외에도 다른 변수를 가지고 있다. 바로 CEO인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다. 얼마 전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잇단 기행으로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에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뜬금없이 전체 직원의 50%에게 일괄 해고를 통보하거나 유력 언론사 기자 계정을 정지하는 등의 모습을 본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에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주요 투자기관과 전문가들도 부정적인 의견을 표한다.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소비자 대부분은 머스크의 비전과 문제 해결 방식에 열광하고 테슬라의 기술 개발을 기다려주고 열정적으로 피드백 해주는 동반자적 관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이 한 말이다. 투자자들은 지금껏 머스크의 문제 해결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가 계속된 기행으로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호감을 깎는다면 테슬라의 발전 동력 중 하나인 열렬한 지지자들이 떠나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